KCGI "산은, 자금 선집행 유례 없어"

      2020.11.17 10:42   수정 : 2020.11.17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CGI는 17일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은 유례 없는 지원"이라고 밝혔다. 산은의 3자배정 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는 왜곡된 구조라는 입장이다.

KCGI는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며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KCGI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은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담보 제공 관련 실효성이 없다고 봤다. 조 회장의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되서다.

KCGI는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며 "산은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전날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13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아시아나항공 신주 1조5000억원을 인수한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대한항공은 또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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