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 코로나 백신 숨은 콜드체인 수혜주
2020.11.27 13:37
수정 : 2020.11.27 13:37기사원문
27일 오후 1시27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서남은 전 거래일 대비 3.70%(110원) 오른 3085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 맞이 군 종사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우리는 커브를 돌고 있다”라며 “백신은 다음 주, 그리고 그 다음 주에 배송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신 유통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영하 70~80도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콜드체인은 신선식품부터 의약품까지 온도에 민감한 제품군의 품질 관리를 위해 생산, 보관,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주는 저온 물류 시스템이다. 백신과 바이오 의약품은 온도에 상당히 민감해 냉장유통 및 일부 극저온 냉동보관이 요구된다.
일신바이오는 콜드체인 핵심 장비인 산동결건조기, 초저온냉동고, 혈액 및 시약 냉장고 등 생명과학 장비를 개발한다. 투비소프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19년도 지식서비스산업 핵심기술 개발 사업' 국책과제에서 인공지능 기반 의약품 콜드체인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서남 역시 극저온 냉동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초전도, 나노 및 첨단 소재 산업화를 목적으로 2004년 설립된 기술집약적 벤처기업으로 올해 초 ‘기술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고온초전도 2세대 선재 및 응용 분야와 상기 분야 개발에 필요한 기기 시스템 사업을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이다. 전기 저항 손실이 없는 초전도 응용기기의 핵심 요소인 초전도 선재를 개발 생산 하고 있다. 서남이 개발한 초전도 선재는 LS전선,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초전도 선재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극저온 환경을 조성해주는 극저온 냉동기(Cryocooler) 기술 또한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저온에서 보관해야 변형이 되지 않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며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또는 의료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도 보관 가능하다.
서남의 극저온 냉동기 기술은 극저온 환경을 조성하는데 쓰인다.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 보관소에 적용이 가능하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4억6500만원을 들여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서남의 관계자는 “서남의 극저온 냉동기 기술은 백신을 영하 70도로 유지하는 데에 적용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백신 보관에 사용되진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냉동기가 전기를 많이 먹는데 이를 계산을 해서 어떻게 기술을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스털링 냉동기라고 불리며 백신뿐 아니라 소재, 부품 등 극저온 환경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다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남의 극저온냉동기는 보통 영구기체(He, H2, Ne, N2, O2, CH4 등)이 액화되기 시작하는 123K(-150℃) 이하의 온도를 구현하는 냉동기다. 극저온을 생성하는 방법은 열역학적 원리상 등엔트로피 과정과 등엔탈피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서남은 등엔트로피 팽창과정을 통해 냉동효과를 얻는 터보-엑스팬더 장착 브레이턴 냉동기와 리니어 모터및 가스 베어링를 이용하는 스털링 냉동기의 핵심 기술을 개발 보유하고 있다.
서남 관계자는 “극저온 냉동기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관련 업체는 많이 있지만 개발 진입장벽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결국 백신 보관의 핵심은 냉동기와 더불어 백신을 보관하는 챔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