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테마주' 널뛰기.. 투자 '거품' 주의보

      2020.11.17 15:51   수정 : 2020.11.17 15: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김해신공항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 수순에 들어가면서 이른바 '가덕도 신공항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수혜주로 묶인 기업들의 주가는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직접적 연관이 크지 않다고 알려진 이후 투자자들은 매물을 쏟아냈다. 테마주들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는 만큼 '거품'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김해신공항 사업의 재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가덕도 신공항 테마주로 분류되는 일부 기업의 주가가 장중 30% 가까이 급등했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이 기업들이 가덕도 인근에 보유한 토지를 매각·개발해 차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다.

이날 가덕도와 인접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삼보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115원(15.20%) 오른 11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인 29%까지 치솟기도 했다. 삼보산업은 알루미늄 합금 생산 전문업체다.


다만, 일부 기업들의 주가는 재검토 소식 전까지 만 해도 장중 20% 가량 급증했지만, 김해신공항 발표 직후 하향세로 전환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들 기업들은 가덕도신공항 후보지 인근에 본사와 공장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덕도신공항 후보지와 직접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자동차, 배관 부품 제조업체인 영화금속은 전거래일 대비 220원(-9.00%) 내린 22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5.15%까지 급등했지만 -12.07%까지 내리기도 했다.

같은 행정구의 조선·해양용 배관 전문 생산업체인 동방선기 역시 장중 5480원까지 올랐지만 전거래일 대비 650원(-14.86%) 떨어진 3725원에 장을 마쳤다.

가덕도신공항이 재거론되자 한때 김해신공항과 경쟁 상대 였던 밀양신공항 테마주들도 들썩였다. 밀양 관련 대표 테마주인 세우글로벌은 장중 3396원까지 올랐지만 3080원에 장을 마쳤고, 삼강엠앤티는 전거래일 대비 550원(3.23%) 오른 1만7600원을 기록했다.
김해신공항 테마주는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김해공항 인근의 광진실업은 전거래일 대비 -1.07%, 아즈텍WB는 -0.86% 내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변동성은 여전하고, 실제 투자 기업 수혜로 이어질 지와 실적보다 과도하게 평가된 것은 아닌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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