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전쟁’…고급 입맛 잡아라

      2020.11.17 17:19   수정 : 2020.11.17 17:19기사원문
치열한 '커피 전쟁' 속에 국내 식음료업계가 고급화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카페' 열풍이 불면서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맛있고, 특별한 제품을 찾고 있어서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15만8385t에서 지난해 16만7653t으로 5.9% 늘었다.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14만7719t을 들여왔다.
커피 수입량은 2015년 이후 해마다 5%가량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고급 제품을 내놓거나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가성비 좋은 믹스커피가 대세였지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면서 고급화를 통해 커피 소비자 개개인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은 최근 토종 효모와 유산균을 활용한 '무산소 발효커피' 개발에 성공했다. 커피 가공과정에 와인 발효방식을 적용, 생두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시킨다. 산미(신맛)가 강한 기존 발효커피와 달리,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서울 한남동 '패션5 테라스'와 파리바게뜨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원산지별로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는 리저브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대R점, 더양평DTR점, 스타필드안성R점 등 3곳이 추가됐다. 지난 2016년 리저브 매장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 6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리저브 원두음료는 지금까지 700만잔(누적 기준) 가까이 판매되며 매년 평균 3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국내 고객맞춤형 리저브 음료가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스페셜티 커피 경험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디야는 최근 '페르소나 블렌드' '콜롬비아 슈프리모' '에티오피아 리무' 등 고급형 캡슐커피 3종을 내놨다. 그동안 축적해온 이디야커피의 노하우를 그대로 담았다는 설명이다. 캡슐커피에 사용되는 원두는 올해 설립된 자체 로스팅 공장(드림팩토리)에서 최첨단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특허받은 아로마 실링과 이중캡슐 구조를 적용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를 통합해 '네스카페 로스터스 초이스'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리뉴얼 콘셉트는 '로스터의 선택'이다. '글로벌 커피전문가가 최고의 원두를 선별해 완벽하게 로스팅한 커피'라는 의미를 담았다. 회사 관계자는 "로스터리 카페가 유행하는 등 고급화되는 커피 트렌드를 감안해 리뉴얼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도 '카누'를 통한 고급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맥심 카누 돌체라떼와 민트초코라떼 2종을 출시하며 기존 티라미수 라떼, 카누 바닐라 라떼 등을 포함해 총 8종의 라떼 제품을 갖추게 됐다. 돌체라떼의 경우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100% 사용해 미디엄 로스팅한 후 연유 파우더와 라떼 크리머를 적절한 비율로 배합한 것이 특징이다.
민트초코라떼는 기존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 없던 새로운 맛을 구현해 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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