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24시간 풀가동… 올해 해저케이블 3000억 수주"
2020.11.17 17:44
수정 : 2020.11.18 09:34기사원문
한번에 수십km에 이르는 케이블 하나를 싣는 과정에서 한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LS전선 동해사업장과 항만사 직원 10여명이 점심시간도 잊은 채 갑판 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LS전선 동해사업장에서 완성된 해저케이블은 260m 가량 떨어진 동해항으로 케이블 전용 레일을 통해 분당 5~6m 속도로 천천히 운반되고 있었다.
현재 실리고 있는 해저케이블은 지난해 7월 수주 받은 대만 서부 마오리현 해상풍력단지로 나가는 분량으로, 내년까지 약 130km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대만에서만 총 5000억원짜리 수주건수를 올렸다. 올해도 미국, 네덜란드, 바레인 등 북미·유럽·중동지역에서 총 3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전문공장인 LS전선 동해사업장은 장치산업 특성상 11년째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2009년 준공된 이곳은 동해시 송정동 일대 21만6900㎡부지에서 해저케이블과 산업용 특수케이블을 주로 생산한다.
동해사업장은 2009년 제주~진도간 전력 연계망 사업으로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해저2공장 준공, 생산능력(케파)를 2.5배 이상 확대했다. 전세계 해저케이블 수주 전량이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한번에 수십~수백km를 이음새 없이 연속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형 제조 설비가 회사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김형준 LS전선 동해생산부문 과장은 "회사의 생산능력은 곧 대형 제조 설비 몇대를 갖추고 있느냐, 그 설비에서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와 직결된다"며 "특히 바다 속에 포설되는 만큼 절연과정에 고도의 기술력이 집적돼 더 길게 더 두껍게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전선은 대부분 설비를 자체 개발 도입했다. 특히 50m(아파트 18층) 높이의 대형 수직연합기는 전 세계적으로 5대뿐이다. 해저케이블을 보관하는 턴테이블은 최대 1만t급 등 수십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