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표해록’ 장한철 생가를 해양문학의 산실로

      2020.11.18 15:24   수정 : 2020.11.18 15:24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는 애월읍 애월리 한담해변에 있는 장한철(張漢喆) 생가 터 초가 신축 공사를 연내 마무리해 빠르면 내년 2월 중 일반인에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초가는 총 6억8000만원이 투입돼 안거리(57㎡)와 밖거리(39㎡) 2동으로 지어진다. 초가 건립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 내부 전시물이 갖춰진다.



초가 내부에는 해양문학의 대표적 작품인 ‘표해록(漂海錄)’을 디지털화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구들'(방)과 '정지'(부엌)에 책장과 굴묵 등의 생활상 연출을 통해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재현하고, 표해록을 소장 중인 국립제주박물관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장한철은 조선 후기 영조 때 애월리에서 태어나 대정현감·흡곡현령을 지낸 문신이다.

1770년 향시에 합격한 뒤 같은 해 12월25일 대과에 응시하고자 장삿배를 타고 29명의 일행과 함께 제주항을 떠났으나 풍랑을 만나 유구(琉球·오키나와)의 호산도(虎山島)라는 무인도에 표착했으며, 이듬해 겨우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 도착했다.
일행 중 생존자는 불과 8명이었으며, 장한철은 고향에 돌아와 당시 표류 경험을 담은 ‘표해록’을 저술했다.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27호 ‘표해록’은 표류상황과 생환과정을 통해 해로와 물의 흐름, 계절풍의 변화를 상세하게 기술해 해양지리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백록담과 설문대할망 전설, 류쿠태자에 관한 전설 등이 풍부하게 기록된 설화집으로서의 문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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