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에이링크-디엘파마, '살모넬라' 이용한 항암제 기술이전 계약
2020.11.20 10:00
수정 : 2020.11.20 11: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디엔에이링크의 자회사 디엘파마와 최현일바이오랩(이하 바이오랩)이 살모넬라 균주를 이용한 면역항암제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고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랩의 대표인 최현일 석좌교수 연구팀은 국내 가금류로부터 신규 살모넬라 균주를 분리했다.
살모넬라는 혐기성 세균으로 저산소 상태인 암 조직에 친화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람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는 암 조직에 침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 개발된 이 균주는 암 조직에 대한 친화성을 높여 설치류 생체 내에 투입 시 정상 조직과 대비해 암 조직에서 약 100만배 이상 분포해 일정 기간 동안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며 "암 조직에의 특이적인 침투로 인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현재 특정 물질을 발현하는 균주를 개발해 진행한 췌장암 동물시험에서 우수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치료제가 제한적이고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 치료제로 전신적인 투여 또는 국소적 투여의 두 가지 전략으로 개발 및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유전자 조작을 통해 항암 활성이 있는 물질을 탑재하면 향상된 항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다양한 암을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로 향후 응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면역항암제는 표적항암제와 달리 많은 암 종에 사용할 수 있기에 연간 30조원 규모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다만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반응율이 낮다.
최성준 디엘파마 대표는 "현재까지의 시험 결과를 토대로 살모넬라를 이용한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면역항암제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살모넬라를 이용한 항암제 단독은 물론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당사는 디엔에이링크가 보유한 700여종의 PDX(환자유래 이종이식모델) 항암 모델을 횔용해 폐암, 유방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난치성 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