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마스크"… 사무실 'NO 마스크' 여전
2020.11.22 17:10
수정 : 2020.11.22 17:10기사원문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사무실과 같은 실내에서는 감염 가능성이 높아 마스크 착용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 "마스크 안 쓰는 사장님… 어떻게 얘기하죠"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밀집·밀접 이른바 '3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환기가 어려운 사무실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업무에 임하는 경우가 있어 직장인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A회사 직원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지문인식도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다시 재개됐고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절반 이상은 벗고 일하고 있다"며 "다행히 확진자는 안 나왔지만 한 명이라도 걸리면 죄다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직원도 "50㎝ 간격으로 150명이 머무는 사무실에 마스크를 쓴 직원은 10명도 안 된다"며 "나만 살자고 안 쓰는게 아니라 내가 옮길 수 도 있으니 더 써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상사가 마스크를 끼지 않는데 어떻게 얘기해야 하나" "마스크를 끼고 업무하는 걸 사장님이 못마땅해 한다"는 일부 직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 "비말, 실내서 16시간까지 떠다녀"
전문가들은 카페, 사무실과 같은 실내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환기가 안되는 건조한 시설 내 다수가 밀집할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며 "비말은 건조되면서 크기가 더 작아져 '비말 핵'이 돼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기중에 떠다니는데, 실내의 공기 순환은 좋지 않아 적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16시간까지 체류하게 된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대화한 적도 없고 접촉하거나 가까이 있지도 않았지만 감염됐다고 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 만큼 실내에서는 전파력이 세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도 "겨울철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불충분한 환기 등 '3밀' 환경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