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늘어나는 증시대기자금… 예탁금·MMF 한달새 급증

      2020.11.22 18:08   수정 : 2020.11.22 18:08기사원문
최근 증시 주변 자금으로 다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백신 관련 호재로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다. 백신 호재와 미국 바이든 신정부에 대한 기대로 달러 약세가 심화되는 점도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쏠리는 이유로 분석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단기자금 운용수단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 잔액은 159조95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146조9061억원 대비 13조원 가량 증가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9일에는 63조4050억원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날에는 65조135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놓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MMF와 함께 언제나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달 초 59조원대를 유지하던 CMA 잔액은 61조원을 넘어섰다.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자 다시금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역시 코로나19 백신 임상 결과에서 높은 예방률을 공개했다"면서 "백신 관련 호재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선반영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시장)은 지난 19일 기준 20조3153억원을 기록했다.
9월 수준(22조868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달 16조원 수준에 비해서는 20% 이상 급증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허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급의 핵심이었던 개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면서 "최근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실질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귀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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