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노후 LPG선 건조 통해 수주 확대 기대

      2020.11.22 18:12   수정 : 2020.11.22 18:12기사원문
조선업계에서 건조된지 15년이 넘는 노후선박 증가와 맞물려 국내 조선사들의 액화석유가스(LPG)선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연료비 절감,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 등 신기술이 적용된 LPG선 건조를 통해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노후 LPG선 급증…대량 발주 기대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만들어진지 15년이 초과된 20-45K급 노후 LPG선은 올해 46척에서 내년 40척으로 잠깐 줄었다가 2022년 46척, 2023년 62척, 2024년 77척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인도 예정인 LPG선은 2020년 3척, 2021년 7척, 2022년 10척 등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65K급 이상 LPG선(VLGC)의 경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20년 70척에서 2021년 79척, 2022년 87척까지 증가했다가 2023년 102척, 2024년에는 113척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예정인 LPG선은 2020년 24척, 2021년 26척, 2022년 16척 수준이다.

현재 LPG선은 벙커유로 운항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NG선과 같은 개념으로 화물탱크에서 LPG연료를 공급받는 LPG추진사양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실적 기술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최근 강화되고 있는 해운업계 환경규제와 해운선사간 연비경쟁을 고려하는 LPG선 대량발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20-45K급 중형 LPG선의 중고선과 신조선의 20년간 연료비용을 비교했을 때 8.8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조선사 시장선점 수혜 기대

이와 관련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 선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7월과 8월 신조선 계약했던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LPG추진선박이 내년 6월과 7월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들 선박은 신조선박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도되는 중형과 대형 LPG 추진선박이다.

지난 10일에는 현대중공업에서 2015년 인도했던 84K급 LPG선이 LPG추진엔진을 탑재하는 선박으로 개조된 후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선박은 세계 최초의 LPG추진선박으로 기존 벙커유 사용 선박과 비교해 최고 추진속도에서도 연료 소모량은 10%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20%, 황산화물 배출량은 97%를 줄였다.

LPG추진선으로 개조와 운항이 늘어날수록 경쟁 선사들은 LPG추진사양의 중형·대형 LPG선 발주량을 크게 늘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LPG추진 선박량은 모두 35척이며 이중 80%인 28척을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다.


여기에 기존에 LPG선 분야에 집중이 적었던 대우조선해양은 LPG추진 사양의 대형 LPG선 수주를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LPG추진엔진은 약간의 개조 공사를 통해 암모니아 추진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LPG추진사양에 대한 선주들의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조선·해운 산업에서 첫번째 인도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선박 기술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게 될 정도로 선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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