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테니스 공, 노란색으로 바뀐 사연

      2020.11.24 07:35   수정 : 2020.12.01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니스’ 하면 강렬한 노란 형광색의 테니스 공이 떠오른다.

국제테니스연맹에 따르면 테니스 공의 색상명은 ‘옵틱 옐로우’다.

그런데 테니스 공은 원래 흰색이었고 노란 형광색으로 바뀐지 40년도 되지 않았다.



컬러 텔레비전 등장.. 테니스 경기 중계에 문제

흑백 텔레비전을 보던 시절 테니스 공은 흰색이었다.

흑백 화면에서는 흰색만 밝게 보이고 나머지는 모두 어둡게 보여 흰색 공의 위치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한 후 경기 중계 과정에 문제가 생겼다.

흑백 화면과는 달리 많은 색이 한눈에 보이는 컬러 화면에서는 흰색 공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중이 화면에서 공이 라인 안으로 들어왔는지 밖으로 나갔는지 확인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밝고 특이한 형광색 공, 테니스 경기에 도입되다

1972년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바로 공에 형광색을 입히는 것이었다. 형광색은 밝고 특이해 눈에 잘 띄고 테니스 경기에 매력을 더한다는 판단이 그 이유였다.

ITF는 여러 형광색을 테스트한 후 노란 형광색을 테니스 경기에 가장 적합한 색으로 판단했다. 이렇게 ‘옵틱 옐로우’ 색상의 공이 탄생했다.

그런데 전통을 중시한 스포츠 회사 윔블던은 1986년까지도 흰색 공을 고집했다.


하지만 곧 흰색 공의 불편함을 인정하고 이듬해, 1987년부터 노란 형광색 공을 도입했다.

실제 여러 스포츠 전문가들도 형광색 공이 흰색보다 낫다고 인정했다.
그 예로 미 ESPN 부국장 제이미 레이놀즈가 “1980년 윔블던을 기억한다”며 “당시 흰색 공은 풀과 너무 섞여 잔디 얼룩이 묻어나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omz@fnnews.com 이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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