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5P 올 코스피 최고·최저 격차.. 1조7천억 동학개미 하루 매수 최대
2020.11.23 17:33
수정 : 2020.11.23 21:20기사원문
올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불확실성에 온탕과 냉탕을 넘나들었다. 지난 3월 코스피 지수는 140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600선을 넘어섰다. 변동성이 유난히 컸던 만큼 여러 신기록도 쏟아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치와 최저치의 격차는 무려 1144.95포인트에 이른다. 코스피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국인 매도 행렬에 1457.6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7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3월에만 12조원 넘는 금액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탈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바닥으로 떨어졌던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투자자들이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릴 정도로 뜨거운 투자열기를 보였던 개인은 올해 1월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무려 46조623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일간 기준 역대 최대인 1조7000억원을 사들이기도 했다.
개인의 증권 활동계좌수도 지난 1월 2960만개에서 11월 3440만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거래비중은 50%에서 68%로 수직 상승했다.
11월 들어서는 외국인이 바통을 이어받아 상승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월간 기준으로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순매도세를 이어왔으나 11월부터 무섭게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째 사자 행보를 지속, 이달에만 6조415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총 1787조원을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목 중에서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22.68%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800원(4.33%) 오른 6만7500원으로 마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00조원을 넘어섰다.
주식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증시 대기자금도 정점을 찍었다.
지난 1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1359억원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 잔액도 1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17조9023억원까지 치솟자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융자 약정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올해 증시에선 공모주 열풍이 유독 거셌다. 지난 9월, 10월 각각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례 없는 58조원 규모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