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전 연준총재, 바이든 재무장관에 발탁

      2020.11.24 05:29   수정 : 2020.11.24 0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명했다.

옐런 전 의장이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 역사상 첫번째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전 의장이 재무장관에 지명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74세의 옐런은 정치적으로 성향이 두드러지지 않아 상원 인준을 통과하는데 정치적으로는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런은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연준 총재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공을 세워 연임이 유력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임이 좌절된 바 있다.


큰 실수가 없으면 연준 의장은 대개 연임하지만 트럼프는 옐런의 업적을 높이 사면서도 그 자리에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앉혔다.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옐런 전 의장에 대해서는 평가가 후하다.

이때문에 옐런은 파월 연준 의장과 보조를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미 경제를 회복시킬 적임자라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의 평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옐런은 이미 여성으로서 사상최초 기록을 한 차례 세운 바 있다.

2014년 그가 상원 인준을 거쳐 연준 의장에 오른 것도 여성으로서는 처음이었다.

온건성향의 옐런과 달리 월스트리트에 강경한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유력한 차기 재무장관 후보였지만 민주당의 상원 장악 실패에 따른 인준청문회 실패 가능성이 그의 지명을 가로막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략가들은 민주당이 상원 장악에 실패하면서 스스로도 재무장관 임명을 원했던 워런 의원의 입각은 희망이 사라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장관 후보로는 이밖에 여성인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로저 퍼거슨 연준 전 부의장도 거론돼 왔다.

옐런 지명자가 비록 온건 성향이기는 하지만 민주당내 개혁파들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옐런이 최근 수년간 탄소세를 지지하는 등 기후위기에 대해 그 역시 남다른 목소리를 내 온 점을 높이사고 있다.

옐런은 정통 경제학자 출신이다. 예일대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토빈,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의 논문지도를 통해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런던경제대 강사를 거쳐 하버드대 조교수를 거쳤고, 1994년 연준에 발을 들였다.

1997년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냈고, 2004년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2010년 부의장을 거쳐 2014년 연준 의장이 됐다.

2018년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브루킹스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옐런은 이제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미 경제를 재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무장관 지명자로 물밑에서 의회와 접촉해 2조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이끌어내는 책임도 지게 됐다.


아직 인준 전이지만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이 미 경제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추가 경기부양책을 꼽고 있어 인준도 되기 전에 의회 설득에 나서야 하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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