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25전쟁은 북의 남침...시진핑, 바이든에 축전
2020.11.26 14:14
수정 : 2020.11.26 14:14기사원문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윤재준 기자】미국 국무부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시기에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 관리 차원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26일 신화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 브라운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장진호 전투 70년을 기리는 트윗을 올리며 6·25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수석부대변인은 트윗에서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받아 한국을 침공하면서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시작됐다”라며 “(그러나)중국 교과서들은 단순히 ‘내전 발발’이라고 기술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한국 침략을 권장했지만, 동맹과 함께 주권과 자유를 수호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이 진실을 묻어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70년간 중국 지도부는 책임을 피하려고 자국민에게 한국전쟁을 호도해왔다”며 “중국 당국자들, 언론, 심지어 교사들은 여전히 한국전쟁을 ‘미국의 공격에 저항하고 한국을 지원한 전쟁’으로 부른다"고 꼬집었다.
미 국무부의 트윗은 공교롭게도 왕이 부장의 방한 시점에 맞춰졌다. 미중 갈등의 장기전을 앞두고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과 관계를 관리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전날 밤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지난 미 대선에서 사실상 바이든 당시 후보가 당선됐음에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가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과 해리스 여사에게 축하를 표시한다”는 선에서 표현하는데 그쳤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합한다”면서 “양측이 충돌과 대항을 피하고 상호존중과 협력, ‘윈윈’의 정신으로 협력하는데 집중하며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3일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 등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 때문에 시 주석이 다른 여러 나라 정상들과 달리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라며 “이번 축전은 미중 관계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