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바닷물과 이산화탄소까지 모든 것이 자원"
2020.11.29 09:00
수정 : 2020.11.29 0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통적인 제조업 도시인 울산이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에너지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최근에는 바닷물과 이산화탄소의 자원화까지 추진하면서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의 한국형 그린 뉴딜에 포함된 수소와 해상풍력은 익히 알고 있는 친환경 에너지이다. 이에 더해 울산은 바닷물을 이용한 에너지 저장장치인 해수전지를 중점적으로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주체는 이달 14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서 문을 연 '해수자원화기술 연구센터'이다. 바닷물 속 소듐(나트륨)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켜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인 해수전지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해수전지는 충·방전 과정에서 해수 담수화, 살균, 수소 생산, 이산화탄소 포집 등이 가능할 정도로 매우 친환경적이며 경제적인 이차전지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시가 184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한 이곳 연구센터에는 해수탱크실, 계면 물리 및 화학연구실, 스마트 에너지 재료연구실, 나노·마이크로구조 기반 소자연구실 등을 갖춰 앞으로 더 폭넓고 심도 있는 해수전지 연구가 기대된다.
하루 앞서 지난 13일에는 울산이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울산이 계획한 이산화탄소 자원화는 산업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폐기물소각시설의 배출가스에서 모은 이산화탄소를 저품위 탄산칼슘으로 바꾼 뒤 도로포장용 콘크리트. 테트라포드, 경량블럭 등을 생산하는 데 활용하는 식이다. 또 하수슬러지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순도 95% 이상의 고품위 탄산칼슘 파우더로 전환해 특수제지나 섬유, 방진고무, 합성수지도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일본 수입 의존도가 60%대로 높은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제품을 대체하는 효과까지 있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탄산칼슘은 법령상 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물재활용업자’로 허가받지 않으면 사업화할 수 없었다. 이번에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이런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 수 있게 돼 자원화 개발과 연구를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5개 업체가 울산에 연구소 및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은 석유화학기업 67곳이 밀집해 국내 탄소 배출량 1위 도시였지만 이번을 계기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중립 사회를 선도하는 데 앞장설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