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밖에 노후대책 없는데…

      2020.11.29 16:20   수정 : 2020.11.29 17:41기사원문
은퇴를 앞둔 A씨(61)는 국민연금 외에 마땅한 노후대책 수단이 없다. 다른 동년배처럼 매달 생활비가 나오는 연금상품에 가입하지 않은 것이 무척 후회스럽다. 그동안 금융상식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저축만 하며 살아왔다.

부동산 투자도 했지만 월세받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세금과 유지비를 떼면 남는 게 적어 얼마 전 매도했다.

이전에 가입해둔 연금은 주택을 구입하면서 해약했고 퇴직금은 정산 받아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가용자금이 부족하다.
늦둥이 아들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50대 때 자금을 모으지 못한 게 뼈아프다. A씨는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 매월 300만원씩 따박따박 나오도록 계획하고자 한다. 부동산 매도 후 남은 자금 2억5000만원을 금융상품에 투자해 월 150만원씩 현금화하고, 퇴직 후 나올 국민연금 150만원을 합해 향후 20년 간 월 생활비로 300만원이 나오도록 하는 게 목표다. A씨와 아내 모두 부채가 없기 때문에 공과금과 통신비 등을 제외하면 지출할 곳도 없다. 보험도 충분히 들어둔 덕에 의료비 걱정도 적은 편이다. 통장에 남은 2억5000만원을 어떻게 운용해야 목표금액인 월 300만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가장 고민된다.

A씨 부부의 자산은 주택 6억과 예금 2억5000만원, 예상 퇴직금 약 3000만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900만원이며 부채는 없다. 퇴직 후 1년 여 소득공백기에는 실업급여와 퇴직금 3000만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자녀 세 명의 결혼자금은 스스로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은퇴 후 언젠가 현재 집을 팔고 외곽으로 이사할 계획인데, 그때 매도자금으로 자녀당 5000만원씩 지원할지 검토 중이다. 63~83세까지는 2억5000만원으로 월 생활비 150만원을 마련하고, 84세 이후는 국민연금으로만 생활하는 것이 전제다.


금융감독원은 A씨에게 이자배당소득 만들기와 월지급식 펀드 가입, 비과세 금융상품 가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먼저 목돈을 배당주나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의 경우 세전 연 8~9% 이상인 상품을 탐색해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 다만 주식의 배당률이 낮거나 채권이 손실을 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월 150만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시에는 원금 인출이 불가피하다.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해 원리금을 함께 인출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 펀드는 장기간 묶이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환매해 현금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포트폴리오 내 주식과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비과세 금융상품에 10년 이상 분할 납입하면서 10년 이후 생활비로 사용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다. TDF(타깃데이트 펀드)는 연금개시 연도를 목표로 운용 기간 동안 주식 편입비율을 조정해 연금개시 시점에 가까울수록 안정적으로 운용해 노후대비의 대안이 되고 있다. 투자를 시작할 때 원금 전체가 아니라 '기간에 따른 목표수익율'을 고려한 상품을 탐색하거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펀드는 투자 기간 중 일정 수익이 나면 이익실현을 하거나 재투자 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장 판단에 따라 리밸런싱(자산 재조정)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거시분석과 산업분석을 통해 종목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 상품 가입 전 운용보수와 환매조건, 사업비 등 비용과 손실 가능성에 대해 상담하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되는 상품인지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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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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