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兆 던졌다…MSCI 지수 변경에 코스피 1.6% 급락

      2020.11.30 18:22   수정 : 2020.11.30 18:22기사원문
외국인 투자가들이 던진 매물에 주가지수가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리밸런싱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탓이다. 이날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2.11포인트(1.60%) 급락한 2591.34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3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11월 23일 2600선을 넘어선 지 6거래일만에 2500선으로 밀렸다.


지수 급락세는 외국인들의 매물 폭탄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2조43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 매도 물량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종가 직전 동시호가 시간대에 MSCI 신흥시장(EM) 지수 리밸런싱(자산재조정)이 이뤄지며 역대급 매도가 나왔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7조4316억원을 사들여 지난 2013년 9월(7조6362억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으나 11월 마지막 날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로 마무리한 것이다.

반면 개인들은 이날 외국인들이 던진 물량을 거의 받았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2조2202억원으로 지난 1999년 한국거래소가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개인 상반기 최대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 4일의 1조7000억원이었다. 동학개미가 외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폭을 줄인 것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쿠웨이트의 EM(신흥시장) 편입과 인도 주식시장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추적오차를 없애기 위해 이날 외국인의 기계적인 매도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패시브 쪽 인덱스가 이미 발표된 상황에서 수급적 변화는 리밸런싱 당일에 이뤄진다"면서 "편출입 종목의 패시브 트래킹(tracking)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 동시호가 장마감 직전 많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개인이 모두 소화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주식 매수를 기다리는 투자자의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한달 외국인이 매수할 때 매수 타이밍을 노려온 개인 대기 자금이 시장에 변화가 있을 때 다시 한 번 능동적인 대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단기 이벤트로, 지수의 단기 과열 우려에도 추세적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센터장은 "외국인의 매도는 MSCI의 정기 리밸런싱에 따른 하루 이벤트일 뿐"이라며 "달러 약세라는 기존이 흐름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신흥시장 내에서도 차별화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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