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스트라제네카 해킹 시도…"김정은 中 코로나 백신 접종"
2020.12.01 13:59
수정 : 2020.12.01 14: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코로나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도부가 최근 중국산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시스템 침입을 시도했다 적발되는 일도 발생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로 유명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은 11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객원 에디터로 있는 신생 국가안보 매체 '1945' 기사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씨 일가 내 최고위급 당국자, 지도층이 중국 정부가 공급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어느 업체의 백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에는 시노백과 캔시노 등이 개발 중인 최소 3~4개의 서로 다른 코로나 백신이 존재한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중국의 백신 개발이 기록적인 속도인 것은 분명하지만, 3상 임상시험 자료가 공표되지 않아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관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봤다.
또 김 위원장 등이 효과적이지 못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다른 백신으로 재접종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선 자신이 접촉한 전문가들도 분명한 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평양을 비롯해 여러 도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북한의 상황이 절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북한 소속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의 아스트라제네카 해킹 시도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북한의 절실한 상황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미 공공정책 전문 연구기관인 후버연구소의 사이버 전문가인 재키 슈나이더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북한의 해킹은 코로나19 백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는 북한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면서 임상 시험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슈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된데다 제약 개발을 위한 기반시설이 부족해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카지아니스 국장도 "북한이 코로나19에 극도로 겁먹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해킹 시도는 코로나19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을 포함해 광범위한 이들을 목표로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언급을 거부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