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 장관 "선거부정 증거 없어"

      2020.12.02 07:28   수정 : 2020.12.02 0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부정' 주장을 대놓고 반박했다.

얼마전까지 법무부 검사들에게 선거부정 증거를 수집하라고 지시해 비판을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바 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이번대통령 선거 결과를 바꿀 정도의 선거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어떤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 선거부정이 있었다면서 자신이 "선거를 도둑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위스컨신주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


그러나 바 법무장관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선거부정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개표기를 조작하고, 우편투표를 조작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음모론을 사실상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위급에서 나온 반박 발언이다.

바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이번 선거 결과를 다르게 만들 정도의 규모를 갖춘 부정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개표기가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어떤 혐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 등은 성명을 통해 바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 제나 엘리스 재선캠프 고문 변호사는 "법무장관에게 최대한의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의 의견은 어떤 지식도 없이, 또는 광범위한 부정과 체계적인 부정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수사도 없이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FT는 바가 AP와 인터뷰를 끝낸 뒤 곧바로 백악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민주당 상원 대표인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그가 아마도 해고되는 다음 차례 인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안전하게' 치러졌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국토안보부 산하의 선거관리 보안 책임자인 사이버보안·인프라 안전청 청장인 크리스 크렙스의 목을 날린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