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살이’ 확진자 감염경로…무증상 관광객 추정
2020.12.04 16:18
수정 : 2020.12.04 20:53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에서 ‘한달살이’ 체험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지역 83번·86번 확진자는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4일 오전 11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현재 이들의 감염원을 유추할 수 없어 지역감염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83번 A씨와 86번 B씨는 가족이다.
도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들의 가족 C씨가 지난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 머물다 간 점을 고려해 C씨가 감염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C씨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도는 결국 이들의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지역에서 감염된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의 동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4일 기준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12월3일까지 일반음식점과 관광지·카페를 포함해 총 3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이들의 동선이 겹치는 도내 모 뷔페식당에서 무증상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배 단장은 “83번·86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시간이 43시간 간격이며, 이를 놓고 볼 때 이들은 동시 감염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현재로서는 이들이 체류기간 동안 두 차례 이용했던도내 모 뷔페식당이 유력한 감염경로 생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뷔페식당 특성 상 취식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게 돼 감염원에 일시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특히 “감염원은 도민보다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도민이었다면, 주변인에게 감염시켰을 것”이라며 “4일이 14일째인데, 잠복기가 최대가 14일로 이날까지 추가 감염이 없다면앞으로 이와 관련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