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주의가 살아있는 도시… 부산이 대한민국 바꿀 수 있다"
2020.12.06 18:26
수정 : 2020.12.06 18:26기사원문
'보수 논객'이자 유명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사진)는 6일 'First-Class 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이유를 소상히 밝혔다.
'부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살길을 찾겠다'는 슬로건을 내건 정 대표는 "농촌주의, 양반주의를 가진 우리나라 다른 도시와 달리 부산이야말로 개방주의, 상업주의 사고에 뿌리를 두고 있어 낡은 세계관으로부터 벗어나 가장 빨리 자유로운 도시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역설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아직도 돈 버는 사람이 천대받는 사회, 상업이 맨 마지막인 '사농공상(士農工商)' 질서에 미쳐 있는 나라"라면서 "이런 사고로는 대기업은커녕 중소기업도 죽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곳곳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시대 역행적 농촌주의, 사회주의 세계관을 멈출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되면 새로운 부산에서는 기업을 영위하는 동안 상속세를 받지 않고, 환경과 안전에 대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대한민국 고질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답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의 야·야 대결을 두고 "부산의 정치문제는 일부 정치세력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YS(김영삼 전 대통령)' 그림자 밑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서 "놀랍게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흐리멍덩한 기회주의자 공급원으로 대부분 전락, 정작 부산사람들의 사고와 체제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히려 솔직한 데다 논리에 양보 없고 뒤끝도 없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부산다운 사람이었다"면서 "'좌'로 출발했지만 대통령 임기 끝날 땐 '우'로 끝난 분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도 자치화, (실패했지만)국립대 법인화 등이 좋은 예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부산이 너무 낙후돼 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부산다운 목소리는커녕 무엇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앙의 눈치만 보는 도시로 돼 가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정 대표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야당인 국민의힘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등 기존 부산 정치세력과 결별해야 제대로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서울을 이젠 그만 바라보고 독립해야 살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부산이 경제와 관련해서 자치로 가는 길을 중앙정부와 비장한 각오로 협상해 계약관계의 자유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부가가치세 등 온갖 세금 등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문화, 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하루빨리 독자적으로 먹고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다른 도시와 기업규제를 똑같이 적용하게 되면 개방도시가 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항만도시로서 세계화는 물론 먹고살 방법이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다같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방 이후 사회주의적 세계관이 지금 도처에서 머리를 내고 있는 것은 비단 문재인정권만의 문제 아닌 사회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이걸 멈출 수 있는 곳이 부산이고 이곳에서 시작해 대한민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부산을 다시 지식센터로 만들려면 기초교육부터 새로 해야 하는데, 글로벌 개방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영어를 제2 공용어로 쓰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을 태평양지역의 큰 항구도시들과 일종의 '퍼시픽시티 연맹'을 결성, 글로벌 경제적 공동체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제안이다.
정 대표는 "무비자 무관세를 만들어내면 영어권 국가에서 아름다운 부산으로 1년 정도 워킹홀리데이 과정을 경험하기 위해 오는 대학생들까지 생겨나 이들이 훌륭한 영어교사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을 최저세율 '이코노믹 존'으로 만들게 되면 현재 2만4000달러에 머물고 있는 지역내총생산(GRDP)을 10년 안에 3만5000달러로 올려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여야 모두에 속해 있지 않으면서 당색을 드러내고 있지 않는 정 대표는 "'자유연합(United Freedom)' 정당을 만드는 중"이라며 "선거운동은 최대한 유튜브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도달률을 선거 한달 전인 내년 3월까지 100만명으로 끌어올리면 무조건 이긴다고 보고 있다"면서 "SNS를 통한 확고한 선거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신기원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