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그룹 거래재개, 유증으로 250억 투입...'피자명가' 재건할까

      2020.12.07 08:41   수정 : 2020.12.07 08: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스터피자의 모기업 MP그룹의 상장 주권이 3년4개월여만에 7일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4일 기업심사위원회 속개를 통해 미스터피자 MP그룹의 거래재개를 심의, 의결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주식은 지난 9월 사모펀드(PEF)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투자조합1호에 양수도가 완료됐다.

이로써 정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0월 MP그룹 신임 대표이사로 페리카나 양희권 회장이 선임됐다.
양 대표는 MP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PEF의 대표 출자자다.

최대주주를 변경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MP그룹은 경영 효율화로 군살을 제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피자 명가’ 재건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2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 신주 대금이 납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5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처분함으로써 250억원 가량의 투자재원이 확보됐다. 코스닥 상장 자회사 MP한강의 지분법 평가익만 약 300억원에 달해 추가적인 현금 유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MP그룹은 코스닥 상장기업 MP한강의 지분 43%를 보유한 모기업이다. 자회사 MP한강은 시가총액 1000억원 규모의 화장품 유통 업체다. MP그룹이 보유한 MP한강 지분을 단순 평가할 경우 400억원을 훌쩍 상회한다.

MP그룹 양 신임 대표는 “MP그룹은 오랫동안 거래가 정지됐었기 때문에 주주들의 상심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규모 투자와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를 이뤄내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용 절감을 필두로 한 경영효율화와 향후 성장을 담보할 매장 확대에 나선다. 양 대표는 페리카나의 지역별 물류거점을 활용해 배송과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기존 가맹점의 영업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배달 중심의 소규모 가맹점을 늘릴 계획이다. 연간 임대료가 비싼 방배동 본사 이전도 고려 중이다.

국민 먹거리인 피자와 치킨이 결합된 K푸드 모델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치킨 프랜차이즈를 통해 축적한 배달 노하우를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은 K팝, K방역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십분 활용하고 코로나19로 열린 언택트 트렌드에 발맞춰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MP그룹은 지난 2017년 정 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건으로 상장적격 심사를 받으면서 거래가 정지됐다.
2018년 말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기존 최대주주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상장폐지가 유예되고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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