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에게 34년전 이민우 그림자가…李朴사과? 金정치생명 끝"

      2020.12.07 10:23   수정 : 2020.12.07 15:26기사원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일을 사과할 경우 1986년 당시 이민우 신민당 총재 꼴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의 이박 전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그간의 그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1986년 12월 24일의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이박 전대통령 사과라고 보여 지는데 그것을 강행하는 것은 5공정권 하에 민정당 2중대로 들어가자는 이민우 구상과 흡사하다"면서 "이민우 구상으로 양김이 반발하고 이민우 신민당 총재 체제는 무너지면서 야당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라는 말로 김 위원장이 사과에 나설 경우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우 구상은 "언론자유 보장, 구속자 석방, 사면복권, 공무원의 정치중립 보장,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 지방자치제도 도입을 전두환 정권에서 받아두면 내각제 개헌에 응할 생각이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정치활동 제한을 받고 있는 야당 주축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 총재로 있던 이민우 총재가 YS, DJ와 상의없이 전두환 정권에 협조도 가능하다는 발표를 해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으며 결국 이민우 총재는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이러한 예를 소개한 홍 의원은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 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 뿐이다"며 "이박 전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잘잘못은 국민이 선거를 통해 가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임 정권의 일을 털고 가지 못한다면 중도층 끌어안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9일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의 일'에 대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 의원에 의해 정계에 입문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김 위원장을 향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일을 사과할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탄생에 일조한 일을 사과하라"며 공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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