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빌라 매입"…전세난 틈타 무갭투자 기승
2020.12.07 18:12
수정 : 2020.12.07 18:12기사원문
부동산시장에선 매물 가치가 떨어지는 빌라를 팔아주겠다는 부동산 컨설팅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무갭 빌라 투자방법을 알려주는 부동산 강의와 원정투자 모집까지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빌라 거래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안심대출보증'까지 갭투자에 악용되는 실정이다. 무갭 투자 빌라 매입은 대규모 '깡통전세' 사태를 유발할 수 있어 세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토지·건물 실거래가 정보 플랫폼 밸류맵이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0일(실거래가 신고 계약일 기준)까지 경기도 부천시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매물을 분석한 결과 매매거래 1965건 중 160건(8.1%)이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일한 무갭 투자이거나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은 '마이너스피 투자'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세거래된 1379건 중 231건(16.7%)도 전세가가 매매가와 같거나 매매가의 80%를 넘는 계약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현상은 부천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경기도 부천시를 대표 사례로 통계를 추출했지만 서울과 인천 등에서도 무갭 빌라 투자가 횡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깡통전세 매물이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돈 한 푼 안내고 빌라를 사게 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고, 세입자도 전세금을 떼이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양측 모두 주거 안정성이 무너진다"며 "중간에서 투기를 조장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부동산 컨설팅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