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술관의 고양이 50마리, 프랑스에서 유산 받아

      2020.12.08 16:52   수정 : 2020.12.08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이자 러시아 예술의 중심지인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고양이들이 익명의 프랑스 자선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았다. 미술관측은 적은 금액이지만 고양이들이 고마워할 것이라며 유산을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지하실을 수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달 초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총괄 책임자인 미하일 피오트로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익명의 프랑스 자선가가 박물관 지하실에 사는 약 50마리의 고양이들에게 유산 일부를 남겼다고 밝혔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옛 러시아 제국의 궁전인 겨울 궁전의 일부로 예카테리나 대제가 1764년부터 미술품을 보관하면서 유명해졌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미술관 지하에 모여 살던 고양이들이 미술품을 갉아먹는 쥐를 사냥하자 '미술품의 수호자' 지위를 내렸다. 지하의 고양이들은 현재 박물관 직원과 자원 봉사자들의 돌봄을 받고 있고 주변 수의사들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동시에 전용 세탁기까지 가지고 있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우리 프랑스 친구가 아주 좋은 일을 해 줬다"며 "유산의 양이 아주 크진 않지만 그가 유서를 썼을 당시에는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산을 지하실 수리에 쓰겠다고 밝혔다.
피오트로프스키는 지난달 별세한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원장도 고양이들에게 돈을 남겼다며 고양이에게 기부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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