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사과 논란’에 갈라진 국민의힘… "金 앞날 처량" 거드는 민주
2020.12.08 17:55
수정 : 2020.12.08 17:55기사원문
김종인 위원장은 8일 의원총회에서 "제가 여기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안주하려고 온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의 호소에 일단 박진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위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영어의 몸이 되신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아직 우리 당은 국민 앞에 명백한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과거 잘못에 대한 사과와 책임 없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나"라며 "모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지지했다.
그러나 당 대변인인 배현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착각하고 계시다. 위원장은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란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다"라고 지적, 비판행보를 이어갔다. 오히려 배 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우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했다.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일갈했다.
배 의원이 문재인 정권을 태어나선 안 된다는 의미의 '귀태'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까지 국민의힘 논란에 참전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배 대변인은 물론 그가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며 "자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보며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혜안을 가진 대변인'이라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고 비판했다. 귀태라는 단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의 앞날이 처량해 보인다"며 에둘러 배 의원을 저격한 것이다.
같은당 장경태 의원은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김종인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배 의원을 향해 "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이명박근혜의 과오를 사과해 국민들이 혹시나 속으실까봐 걱정했다"며 배 의원에게 "끝까지 투쟁해 국민들께서 결코 사기극을 보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비꼬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