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앵커’로 ‘귀태’ 전한 배현진···이제 ‘정치인’으로 '귀태' 발언

      2020.12.09 06:52   수정 : 2020.12.09 09: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매서운 비판을 듣고 있는 한편 본인이 7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서 관련 소식을 전한 바 있어 이목이 쏠린다.

귀태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다.

국내에 번역 출간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등장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배 원내대변인은 당시 뉴스데스크에서 “이른바 귀태 발언이 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남성 앵커의 말을 이어받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사과를 요구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꼬투리 잡기라고 맞섰다”고 전했다.


2013년 당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칭하면서 시작된 논란이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발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고, 결국 홍 의원의 사과와 원내대변인직 사의로 이어졌다.

배 원내대변인이 이번에는 뉴스를 전하는 앵커로서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귀태’를 언급했다.

지난 8일 그는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를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을 이끌었다는 데 대해 문재인 정부의 탄생부터 사과하라며 “문재인 정권은 ‘귀태’ 정권”이라고 날을 세운 것이다.

7년 전과 공수도 뒤바뀌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 의원이 다시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촛불혁명의 주역인 국민께 사과하시라”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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