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신남방 정책의 견인차가 되다
2020.12.09 11:00
수정 : 2020.12.09 11: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 농식품 수출이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해외 여건 변화에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 중이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온라인·비대면으로 급변하는 유통변화에 맞게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농식품부의 신속한 정책 지원의 공이 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농식품 수출이 68만4500만달러(11월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남방지역에서 우리 농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남방지역 수출은 전년 11월(12만8700만달러) 대비 8.4%(13만9500만달러)가 증가해, 사상 처음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출권역으로 부상했다. 전체 수출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9.6%에서 지난해 20.3%, 올해 11월 20.4%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 신남방 국가에서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는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태국(9.8%↑), 인도네시아(4%↑), 필리핀(33.1%↑), 싱가폴(19.8%↑), 말레이시아(23.1%↑), 인도(34.7%↑) 향 농식품 수출은 일제히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식 수요 증가와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된 배달앱(O2O) 확대가 우리 농식품 수출에 기여했다. 면류(1만3800만달러/16.1%), 소스류(5400만달러/15.8%), 조제분유(2400만달러/43.9%), 김치(800만달러/55.2%↑), 유자차(640만달러/160.3%) 등의 품목이 올해 농식품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첫 검역 타결로 수출길이 열린 베트남 단감(45.4%↑)을 비롯해, 포도(34.5%↑), 닭고기(12.3%↑), 인삼(6.9%) 등 신선 농산물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 관계자는 "이태원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표 건강식품인 '인삼', 메인 식재료인 '고추장·김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떡볶이·라면', 포도·단감 등 후식용 고급 과일까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남방지역 떡볶이 수출액은 올해 11월 48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농식품부는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폴 등 현지 대형유통매장과 온라인 구매를 결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대로 생산농가 및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형 유통매장내 한국식품 상설 판매관을 구축하고, 현지 배달앱과 온라인 전자상거래플랫폼을 연동하는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신남방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플랫폼(쇼피·큐텐)과 사회관계망(SNS) 쇼셜커머스(페이스북·라인·인스타그램 등)를 활용해, 분야별 전문 파워인플루언서와 함께 라이브 특판전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했다. 덕분에 '한국 농식품 상설판매관=품질 좋은 한국 식품 구매 창구'로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신남방지역 내 한국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RCEP 발효로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품목부터 '고품질·프리미엄' 농식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품종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 촘촘한 정책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종구 식품산업정책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물류 여건 악화 등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가별 전략 품목 선정과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기반 구축 확대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보다 많은 우리 식품 기업들이 신남방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