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달군 ‘귀태(鬼胎)’ 발언, 도대체 어떤 뜻이길래

      2020.12.09 10:23   수정 : 2020.12.09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밀어올린 ‘귀태(鬼胎)’라는 단어가 정치권과 매체에 연일 오르내리는 가운데, 생소한 단어 뜻에 궁금증을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귀태는 ‘귀신 귀(鬼)’와 ‘태아 태(胎)’를 합친 말로, 사전적으로는 △두려움, 걱정 △나쁜 마음, 음흉한 생각 △임신 초기에 태아를 덮는 막이 이상 발육해 포도송이 모양이 되는 병 등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정치권에는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뜻으로 전달됐다.

지난 2013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께와 박정희’라는 책 내용을 언급하면서다.

당시 홍 대변인은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반발하며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 했고, 결국 홍 의원의 사과와 원내대변인직 사의로 이어졌다.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현진 의원이 7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이 사건을 전했다. 배 당시 앵커는 ‘귀태’ 발언을 다룬 리포트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꼬투리 잡기라고 맞섰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배 원내대변인 본인이 뉴스의 당사자가 됐다.

지난 8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가장 먼저 사과해야 할 일은 잘못된 역사(문재인 정부 탄생)를 여는 데 봉역 했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날을 세운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통감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나선 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민주당 선봉에 선 사실을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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