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주 민간공항 이전시기 군공항과 연계해 결정키로
2020.12.09 11:14
수정 : 2020.12.09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 통합하는 시기를 당초 내년에서 '광주광역시·전남도·국토교통부·국방부 중심 4자 협의체에서 군공항 문제와 함께 결정'키로 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9일 광주시민권익위원회의 '광주 민간공항 및 군공항 이전 관련 정책권고'에 대한 광주시의 입장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민권익위원회가 앞서 지난 11월 12일 시민토론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시장에게 '2021년 예정돼 있는 광주 민간공항 이전계획을 유보하고, 군공항 이전부지에 대한 명확한 합의 이후에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책권고에 대한 답변이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들의 깊은 뜻을 반영한 시민권익위 권고와 광주·전남의 상생발전, 그리고 정부의 공항정책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현 여건 하에서 선택 가능한 여러 방안 중 최적의 해법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번 해법이 그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고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먼저 "시민권익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시민 55.9%가 민간공항의 광주 존치를 원하고 있지만 광주·전남 상생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전 시기는 "광주시민의 뜻을 존중함은 물론 광주·전남 상생의 정신도 훼손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국방부가 중심이 돼 논의하고 있는 '4자 협의체'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공항 문제가 조기에 해결돼 민간공항이 최대한 빨리, 가급적 내년에 이전·통합 될 수 있도록 전남도와 함께 협의체를 통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그동안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문제는 양 지자체만의 노력으로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중앙부처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해왔다.
그 결과 지난 11월13일 국토교통부, 국방부, 광주시, 전남도의 국실장급 간부들이 민간공항 통합 및 군공항 이전 관련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공항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군 공항 주무부처인 국방부, 민간 및 군공항 현재 소재지인 광주시, 광주민간 및 군공항 이전 예정지인 전남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가칭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한 공항분야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용역 등을 통해 군공항 이전지역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민간공항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이 시장은 "4자협의체에서 군공항 이전문제와 민간공항 이전시기를 함께 결정하는 이 방안은 앞서 언급했던 시민권익위 권고와 광주·전남의 상생발전, 그리고 정부의 정책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법은 민간공항 이전시기를 군공항 이전 합의와 연계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광주시민들의 뜻(시민권익위 권고)에 부합하고, 4자 협의체에서 이전 지역이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지원방안이 마련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내년 중에도 민간공항 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2018년 시도지사 합의가 이행되고 광주·전남 상생의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계획대로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과 통합하고, 국방부는 현안인 광주군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므로 중앙정부의 정책목표도 함께 달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공공기관 이전, 군공항 연관산업 유치, 지원사업 확대, 교통망 확충 등 군공항 이전지역과 지자체에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4자 협의체는 물론 국무총리실 등 관계부처와 적극 노력하고, 국무총리실에 '광주 군공항이전사업 지원위원회'가 설치되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할 경우 통합공항의 명칭에 대해서는 광주시민들의 다수 의견인 '광주무안공항'에 뜻을 같이 했다.
이 시장은 "시민 여론조사 결과 '광주무안공항' 42.8%, '무안공항' 35.1%, '무안광주공항' 13.9% 순이었다"며 "공항 통합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이용객들의 이해와 편의 제고, 통합공항의 육성 발전을 위한 광주시의 협력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시민들의 뜻처럼 '광주무안공항'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