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클라비스, 美의료기기 회사에 700만불 '베팅'

      2020.12.09 14:36   수정 : 2020.12.09 1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이하 케이클라비스)가 넥스트랜스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이동식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개발 회사 ‘하이퍼파인’에 우선주 확보 목적으로 700만 불(한화 약 80억) 규모를 투자했다고 9일 밝혔다.

하이퍼파인은 세계 최초로 이동식 MRI 기술을 개발했으며, MRI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환자들과 대형병원에 기기를 보급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8월 발행한 자마 뉴롤로지 저널에 따르면, 최근 하이퍼파인은 이동식 MRI (제품명: Swoop™ Portable MR Imaging systems)을 통한 중증환자의 뇌 손상 및 이상 진단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실험에 성공했다.

본 임상실험은 뉴헤이븐 병원에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포함한 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보고서의 저자 케빈 N. 세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신경외과 교수는 “임상시험을 통해 이동식 MRI가 중환자실 및 응급실에 있는 환자들의 신경학적 손상 여부를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하이퍼파인의 이동식 MRI는 혁신적 설계방식을 통해 거대한 장비 구성과 가격 등 기존 MRI가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응급환자에게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이동식 MRI의 큰 장점이다.

기존의 고정식 MRI는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예약, 환자의 이동, 판독 등 여러 단계에 걸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 하이퍼파인이 개발한 이동식 MRI를 활용하면 뇌졸중과 같은 급박한 상황에 놓인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훨씬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

더욱이 국제적 보건의료와 빈곤퇴치를 위한 세계 최대규모 민간 자선재단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동식 MRI 기술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해 약 161만 달러(한화 약 17억8000만 원) 규모의 연구비 지원을 올해 3월 승인했다. 재단 측은 이 연구를 통해 MRI 기술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 신생아들의 뇌 손상 유무를 즉각 진단, 치료를 통해 영아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퍼파인은 재단으로부터 이동식 MRI 기기 20대 주문을 포함해 총 170여 대의 선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퍼파인의 창립자인 조나단 로젠버그(Jonathan Rothberg) 대표는 DNA 염기서열결정법(DNA sequencing)의 권위자다. 2016년 로젠버그는 기술성과의 최고 영예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하이퍼파인은 10월 세계 최초의 이동식 MRI 이미징 기술로 'Frost & Sullivan Best Product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 주관사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Frost & Sullivan의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파인의 기술에 대해 “MRI를 대중화하기 위한 큰 도약”이라고 극찬했다. 하이퍼파인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이동식 MRI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와 비전크리에이터,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편 2015년 설립된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구재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설립한 케이클라비스운용의 자회사다.
현재 80개의 조합을 운용 중이며 약정총액은 4127억 원으로 신기술조합을 통한 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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