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골프 소재용 합금 국산화 성공
2020.12.09 15:29
수정 : 2020.12.09 18:10기사원문
한국재료연구원(KIMS) 금속재료연구본부 나영상 박사팀이 저비용으로 무결함 비정질합금을 두껍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나영상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세대 금속 소재로 각광받은 비정질합금이 실험실 수준의 연구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본격 상용화 단계로 접어드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정질합금은 원자, 이온, 분자 등이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지 않은 특수한 합금이다. 일반 합금에 비해 강도가 2배 높고, 탄성한계는 4배 이상 크다. 또한 탁월한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식성, 고광택 등 표면 특성도 우수해 오랫동안 신개념 금속으로 각광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들 수 있는 크기는 작고 두께도 수십 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 정도로 얇거나 분말형태로만 사용돼 왔다. 또 만들때 결함이 발생해 생산효율이 낮아 경제성이 떨어져 상용화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비정질합금이 급속 응고 과정에서도 주조 결함을 억제시키는 금형 및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더 나아가 층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액상 접합을 통해 대면적 비정질합금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는 다전극 진공 감압 주조 기술과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다전극 진공 감압 주조 기술 개발로 두께 1~2㎜ 내외, 폭 100~200㎜ 내외의 비정질합금판을 만들었다. 또 제조 과정에서 고온 고압의 가혹한 환경 노출을 최소화해 금형의 수명 저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적절한 금형 설계를 통해 폴더블폰 및 롤러블폰 등 최신 스마트기기와 의료기기, 스포츠용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 분야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이 폴더블폰의 힌지 부품에 적용될 경우 2020년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약 5800억원, 골프클럽 페이스 소재에 적용될 경우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약 7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