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효자제품 PE, 내년엔 "글쎄"

      2020.12.09 16:25   수정 : 2020.12.09 16: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수혜 제품으로 꼽히는 폴리에틸렌(PE) 가격이 이달 들어 올해 1월 대비 50% 이상 치솟았다.

1회용 포장재 수요 증가로 원료로 쓰이는 PE가 올해 석유화학업계 '효자' 노릇을 해왔지만, 내년에는 중국 공급 증가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포장재에 주로 사용되는 저밀도선형폴리에틸렌(LDPE) 가격은 지난 1월 t당 910달러에서 이달 4일 1401달러까지 올랐다.

폴리에틸렌 가격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언택트 시대'가 본격화된 하반기 급등하기 시작했다. LDPE의 국제가격은 7월 t당 949달러, 9월 1114달러, 11월 1211달러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PE 가격 급등은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 내 포장재 수요 증가와도 맞물려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PE 제품 절반 가량이 중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다만 올해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이 올해 4·4분기 대규모 에틸렌 설비를 완공하면서 PE 생산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허리케인 여파로 미국 내 석유화학 공장에서의 PE 공급 차질이 국내 기업에 호재로 반영됐는데, 미국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이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PE 가격 증가는 수요와 함께 미국 허리케인과 맞물리며 양호한 시황 형성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년엔 국내 정유사들이 PE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PE 공급 증가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총 2조6000억원을 투입해 짓고있는 공장에서 에틸렌과 PE 등을 2021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은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을 통해 올레핀 생산공장 2021년 하반기까지 완공, 가동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