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후보자, 방배 집값 60%가 카드대출…'영끌'해 샀다"

      2020.12.10 09:18   수정 : 2020.12.10 10:42기사원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경기 과천정부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후보자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해철 기자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집값의 약 60%를 카드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내정자는 2006년 6월 방배동의 전용면적 129.7㎡(40평대) 아파트를 5억2300만원에 사들였다.

해당 아파트의 등기사항증명서 확인 결과, 한 카드사는 해당 아파트에 대해 3억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채권최고액으로 잡는 점을 고려하면 변 내정자는 집값의 57.4%인 3억원가량을 대출로 조달한 것이라는 게 송 의원의 주장이다.


당시 은행과 보험의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40%에 그친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70%로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송 의원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변 내정자는 본인 명의의 방배동 아파트 1채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 아파트의 신고가격은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해 6억5300만원이다. 2006년 매입 당시(5억2300만원) 대비 1억3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해당 아파트는 7층짜리 1개 동 14가구가 사는 소규모 나홀로 아파트다. 지난 2002년 4월 준공했지만 2019년과 2020년 거래가 없어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올라온 가장 최근 거래는 2018년 3월로, 변 내정자가 보유한 주택보다 적은 전용면적 93.29㎡가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최근 부동산 상승세와 주변의 시세를 고려하면 매매가는 약 18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변 후보자는 본인 명의의 Δ예금 1억3359만원 Δ자동차(2015년식 쏘렌토) 1273만원 Δ금융채무 2억2578만원 등 총 5억7355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배우자는 예금 8948만6000원, 차녀 명의로 예금 833만2000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1965년생인 변 후보자는 대구 능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동대 환경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를 지냈다. 이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원,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기획평가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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