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MB·朴은 사과 뜻 없는데 김종인이 왜?…선거전략일 뿐"
2020.12.10 11:06
수정 : 2020.12.10 13:59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최소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을 책임졌던 전직 총리나 당시 여당 대표라도 나서서 두 전직 대통령 범죄와 국정농단 행위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법처리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사자인 두 전직 대통령이 사과할 뜻을 보이지도 않았는데, 김 위원장이 나서서 대신 사과를 한다고 그 사과가 진짜 사과가 되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아무리 진정성을 갖고 사과를 한다고 해도 국정농단 최대 피해자인 우리 국민들에겐 일 개인의 진정성,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껍데기 사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선거 득표전략으로는 유효할지 몰라도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을 위로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리로 하는 사과,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하는 사과, 내년 4월에 있을 보궐선거 표 계산 속셈을 담은 사과, 껍데기뿐인 이런 사과로 국민들을 우롱하지 마십시오"라며 "지지도가 반짝 올랐다고 하루아침에 민심을 오독하는 제1야당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민망하다"고 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당 비상대책위 비공개 회의에서 21대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9일 두 전 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이행하진 못했다. 9일은 4년 전인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날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미 사과가 끝난 일'이라거나 '김 위원장에게 사과를 할 대표성이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의원을 비롯해, 하태경·박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며 힘싣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