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發 세계경제 회복 기대감.. 원자재 강국 ‘러·브 펀드’급등
2020.12.10 17:51
수정 : 2020.12.10 19:54기사원문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9일 기준)은 각각 16.97%, 12.5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3.21%), 유럽(6.8%)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0.19%) 등과 비교할 때 상승폭이 큰 수준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광석과 천연가스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달 3일 이후 브라질 증시가 17.73%, 러시아 증시는 23.85%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늘어난 가운데 달러화 약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본금이 유입되면서 브라질, 러시아 등의 증시가 실물경제 대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주식형펀드에서는 원자재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 큰 수익률을 보였다. 1개월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멀티에셋삼바브라질펀드(22.3%)'와 '미래에셋연금브라질업종대표(18.04%)'가 담은 종목은 발레사(철광석), 페트로브라스사(석유) 등이다.
러시아 주식형펀드에서는 러시아 천연가스 및 석유업체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펀드'의 한달간 17.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러시아 증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브라질·러시아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빠르게 반등해서 단기적으로 추가로 상승할 여럭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는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가 적은 편이었는데,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제재가 더 심해져 환율 등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치훈 부장은 "증시에 외국인 자금들이 많이 들어간 상태라, 글로벌 경기가 나빠졌을 때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며 "브라질은 내부 정치불안, 러시아는 미국, EU와의 관계악화 등 악재가 있다"고 진단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