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유동자금… 다음 투자처는 상가?

      2020.12.11 07:39   수정 : 2020.12.11 07: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중 유동자금이 31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으로 몰린 유동자금들의 향후 투자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 투자자가 몰릴 곳으로 상가를 점쳐 공급을 앞둔 분양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2020년 8월 통화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은 310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5% 늘어난 수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저금리 영향으로 시중에 돈이 풀렸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는 현금 등의 형태로 쌓이고 있다"라며 "발빠른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레버리지 효과가 뛰어난 주식과 부동산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라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난 유동자금은 우선 증시로 향했다. 실제 올해 1~9월 코스피 시장에는 개인의 순매수액이 45조3536억원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자금이 몰렸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에 비해 6.2% 올랐다. 2011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총 67만2217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량인 33만2049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다음 투자자가 몰릴 곳으로 상가를 점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동학개미 운동이 시들해졌고,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거시설 투자 매력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상가는 주택에 집중된 부동산 규제를 피할 수 있고, 투자수익률도 시중 금리를 상회하고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상가 거래량은 5월부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발표된 KB부동산시장 리뷰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상가 누적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올 연말 분양시장에서는 각 지역별 랜드마크 시설들이 연이어 상가 공급 계획을 전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엘시티 더몰'은 이달 개별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과 동시에 부산의 최고층 랜드마크가 된 엘시티의 상업시설이다. 연간 1370만명이 찾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인접해 잠재 고객 규모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천안에서는 천안역 일대 '천안역사 스카이 애비뉴 몰'이 분양에 나선다.
1107가구의 대단지인 '천안역사 동아라이크텐'의 단지 내 상가로 천안역세권 유동인구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탄신도시에서는 동탄호수공원변 랜드마크 상업시설은 '동탄호수공원 라크몽'이 분양 중이다.
동탄호수공원 바로 앞에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을 비롯한 문화콘텐츠 공간까지 한 곳에 들어설 예정으로 빠른 상권화가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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