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려주셔서 감사”…카자흐에서 전북대병원에 보낸 한통의 편지
2020.12.11 10:36
수정 : 2020.12.11 13:14기사원문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최근 전북대학교병원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아들의 목숨을 살려주신 의료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편지를 보낸 이는 지난 6월 전북대병원에서 폐결핵 치료를 받은 카자흐스탄 바이마토브(52)의 어머니였다.
11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관광비자로 입국한 바이마토브(52)가 지난 6월초 남원시의 한 여관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을 당시 그는 자가호흡을 할 수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병명은 활동성폐결핵이었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바이마토브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됐고, 곧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상태가 좋아진 바이마토브는 남은 결핵치료를 위해 2차 병원으로 전원해야 했다. 하지만 여권과 비자가 만료된 불법체류자 신분인데다 결핵환자의 특성상 이송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병원 측에서는 전주출입국사무소와 주한카자스흐탄대사관의 업무협조를 통해 바이마토브가 전염력이 없는 상태까지 남은 치료과정을 마치고 본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바이마토브는 남은 결핵치료를 마치고 지난 9월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사연을 듣게 된 바이마토브의 어머니는 최근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을 통해 전북대병원에 감사편지를 보냈다.
가족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이마토브의 어머니는 “엄마로서 아들의 목숨과 건강이 걱정되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전북대병원 의료진 덕분에 아들을 다시 안을 수 있었다”면서 “저와 우리 가족 모두 아들을 치료해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편지를 전달한 대사관측에서도 “결핵으로 입원한 카자흐스탄 국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특히 희생적으로 치료해준 의료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은 “생사의 기로에 놓인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또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의료진 및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잊지 않고 감사인사를 주신 바이마토브와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병원의 의료역량을 총동원해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