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것들’, 시사회 성료…아동성범죄자 향한 ‘경종’ 울린다
2020.12.11 15:44
수정 : 2020.12.11 15:44기사원문
이날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지대한, 설지윤과 연출을 맡은 최종학 감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개 같은 것들'은 폭력에 노출된 10대 소녀 '시아'가 실종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아빠 '종구'와 미스터리하게 얽힌 마을 사람들 사이의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 가는 잔혹 복수극이다.
최종학 감독은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가 우리 생활 반경 1km 내 성범죄자랑 전과자가 많더라. 몇 년 전 조두순 사건의 기사와 성폭력 기사를 봤는데 안타까웠다"며 "판결 내용을 보니 대부분 심신 미약, 만취 상태 등의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더라. 딸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사회 모든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알코올 중독자이자 폭력적인 아빠 '종구' 역을 맡아 여성과 딸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을 대부분 소화해야했던 지대한은 "그동안 나쁜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지만 이번 캐릭터는 상상 그 이상의 나쁨을 보여준다. '종구'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죄책감이 들더라. 복합적으로 어려웠던 경험이었다"라며 캐릭터 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로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이 있지만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영화 속에서라도 통쾌하게 응징했으면 하는 마음과 배우로서의 한계를 돌파해보자라는 욕심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폭력에 노출된 아이를 보호해주려는 사회복지사 '수진' 역을 맡은 설지윤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수진'이라는 인물이 한명이지만 각 장면마다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감독님과 만나 지문과 대사까지 모두 습득했을 만큼 이 작품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컸다"며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지대한은 "영화 속에서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된다. 이를 지켜보는 주변 인물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굉장한 흥미로운 관점이다"라고 짚었다.
설지윤은 "각 인물들의 시선에서 나오는 감정과 내면"을, 최종학 감독은 "폭력의 가해자도 죄질이 나쁘지만, 알고도 방치하는 주변 인물들도 더 사악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어떤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고, 악한지를 관객들이 다방면 열어놓고 보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동성범죄자를 향한 뜨거운 잔혹 복수극 '개 같은 것들'은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주)HAK프로덕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