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흔살 할머니, 인연 없는 광양시에 땅 기부 이유는?
2020.12.11 16:19
수정 : 2020.12.11 16:31기사원문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에 소중히 쓰이기를 기대합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아흔살의 독지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 광양시에 8300㎡ 임야를 조건없이 기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광양시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거주하는 김명옥 할머니(89)가 광양시 성황동 산165-2 외 1필지 8264㎡를 기부했다.
김 할머니는 "돌아가신 남편과 함께 1988년 광양을 방문해 구입한 땅"이라며 "지역발전과 시민행복에 소중히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조건 없이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평소에도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펴 왔고, 현재도 다니는 성당에서 정기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부한 임야는 구봉산 능선에 위치하고 광양시 소유의 임야와 연접하고 있어, 시에서는 기존의 시유지와 연계한 경관 조림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현복 광양시장은 "기부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받들어 많은 시민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소중한 마음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