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잔뇨감, 빈뇨 등 고민...과민성방광증후군 벗어나려면?
2020.12.12 15:23
수정 : 2020.12.13 12: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방광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주머니로써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한다. 위로는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이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요도가 연결된다. 정상 성인의 경우 약 400~500cc 정도를 저장한다.
방광은 기온변화에 예민한 장기 중 하나다. 이 때문에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은 겨울철이 다가오면 평소보다 빈뇨, 절박뇨, 잔뇨감 등 배뇨장애 증상이 심해져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추위로 체온이 떨어지면 방광근육의 수축으로 요의를 더 자주 느끼게 되고,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소변 양도 증가하게 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비뇨기계통에 뚜렷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소변도 자주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증상, 수면 중에도 요의를 느껴 자주 깨는 야간뇨, 갑자기 강한 요의와 함께 소변을 참을 수가 없게 되는 절박뇨 증상을 호소한다.
증상으로만 보면 과민성 방광은 다른 만성 방광질환인 간질성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과 비슷해 보인다. 다만 검사상 염증 소견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이나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지칭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과민성방광은 대표적인 여성 비교기과 질환 중 하나다. 남성보다는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배뇨장애로 인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의 불편함이 크고, 불안감이나 자신감 저하 등이 심화되면서 우울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삶의 질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 과민성방광이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다 보니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 치료에 머무르고 있다. 또 치료 효과도 미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기간 양한방 의료기관을 오가며 닥터쇼핑을 하는 환자들이 특히 많은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심한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있을 만큼 효과적인 약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실제 미국 한 시장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약 부작용이나 미미한 효과로 인해 1년 내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과민성방광 환자가 73.5%에 달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한의학 박사는 "지난 30년간 과민성방광을 치료했지만 제대로 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만성으로 발전해 환자의 삶의 질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단순히 나타난 증상만을 억제하기 보다는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독자적인 한방치료를 통해 방광기능과 방광근육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 것과 동시에 이과 관련된 신장, 간장, 위장, 비장 등의 기능을 함께 개선해줄 때 보다 나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재발의 고통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 박사는 '동의보감'을 비롯한 '의전'을 근거로 필요한 약재들을 정교하게 배합한 독자적인 과민성방광 방광염 치료 처방인 '축뇨탕'을 만들었다.
또 방광염 한방치료의 내용을 담은 '난치성 방광염 한방으로 완치한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최근 일본 대형 출판사 산세이도의 소에이샤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간하기로 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