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기로...백신 접종 여부에 투자심리 개선
2020.12.13 13:30
수정 : 2020.12.13 1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횡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700~2800선으로 예상했다.
■백신 접종은 상승 동력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코로나19 영향권에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바레인, 캐나다 정부는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제조업 생산과 관련된 반도체, 화학, 운송뿐만 아니라 면세점, 의류, 화장품 등 컨택트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소식은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할 불확실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시 중증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여부가 확인되는데 1~2개월이 소요돼 향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30명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한 것도 증시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급측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부진해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7~10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조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 급등으로 선물과 옵션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에나 진입할 줄 알았던 코스피 2700선을 12월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단기간에 돌파한 만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과정 이외에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대기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승장 속 실적 개선주 주목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올해 4·4분기부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 종목을 추천했다. 특히 신제품 등으로 신규 매출이 발생하는 화장품, 바이오주와 최근 증시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혜가 전망되는 증권주가 언급됐다.
하나금융투자는 LG생활건강, 삼성전기, 케이엠더블유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신제품 효과로 이익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4·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IT제품 및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 케이엠더블유는 연말 미국 수출이 개시되며 일본, 인도 수출 물량 증가가 전망됐다.
SK증권은 쎌바이오텍과 대신증권, 에스제이그룹을 추천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유통채널 확대 및 신제품 출시 효과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급증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줘 연간 순이익이 1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늘어날 전망이다. 에스제이그룹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백화점, 온라인 등 채널 매출이 증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