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송은미술대상전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
2020.12.14 09:40
수정 : 2021.01.20 21:25기사원문
오종 작가는 낚싯줄이나 실과 같은 물리적 재료로 주어진 공간을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긴장과 균형이 오묘하게 공존한다. 송은아트센터 3층 한 가운데 위치한 목재구조물 내부공간에서부터 전시장 외부까지 확정되는 허공 위의 드로잉이 선,면,입체로 변모했다. 각자 위치와 동선에 따라 상대적인 방식으로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지금까지 진행해온 'Room Drawing'의 연장선이다.
전현선 작가의 수채화는 내러티브에 종속되지 않은 형상들의 풍경이다. 전시된 신작 '안개와 지평선'에는 20개의 화면이 둔각을 이루며 펼쳐져있다. 검은색과 흰색을 무대의 시작과 끝으로 상정했다. 암전속에서 저마다 존재가 하나씩 드러나고 형태와 의미, 위치는 계속 변화하면서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조영주 작가는 자신의 출산, 육아, 현실적 고민을 퍼포먼스, 설치, 비디오, 사운드로 녹여냈다. '입술 위의 깃털'에서 흰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 4명이 벌이는 움직임은 양육의 과정을 처절히 표현한 것이다. '개의 숨'에선 작가의 30개월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관악 4중주가 낯선 호흡으로 관객을 환기시킨다.
송은문화재단은 젊고 유능한 미술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송은미술대상을 제정, 시상해왔다. 후보작중 1명을 가려 대상을 수상한다. 작품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