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검사 "尹징계위,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것 아닌가"

      2020.12.14 14:26   수정 : 2020.12.14 14:51기사원문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게양대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2.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현직 검사가 "징계위원회가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과장을 지낸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54·사법연수원 31기)는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징계위원회가 아니라 징계추진위원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부장검사는 '윤 총장 정직 후 공수처 수사' 등 소문을 언급하며 "근거 없는 그저 그런 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흘려버리기는 어려웠다"며 "지난 12월10일 열린 1차 징계위의 인적구성, 진행상황을 보면 그냥 넘길 수 있는 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썼다.

앞서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징계위가 중징계를 밀어붙일 것인데 해임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니 정직 처분을 의결할 것' '정직 3개월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정직시킨 뒤 공수처 검사를 동원해 검찰총장을 수사하고 기소할 것' 등 예상이 나온 바 있다.


정 부장검사는 "오늘 여당 국회의원들이 '내가 징계위원이라면 검찰총장을 해임할 것 같다' 등 이야기를 하며 일제히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 내일 열릴 징계 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밀어붙이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고 했다.

징계위 위원들의 과거 언행을 언급하며 정치적 편향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심재철 검찰국장의 회피 경과, 징계위원들의 불출석 및 회피 이후에도 최소 의사정족수인 4명의 징계위원이 유지된 점 등을 들어 '짜여진 각본'의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 부장검사는 "이런저런 소문과 의심 때문에 오늘도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징계위원들을 믿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징계위원께 부탁드린다.
법률가로서, 그리고 학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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