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 못한 김종인의 'MB·朴 사과'
2020.12.14 17:59
수정 : 2020.12.14 18:07기사원문
임시국회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가 마무리되면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만큼, 김 위원장은 이르면 15일에 대국민 사과로 당내 논란을 털어버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까지 제기되는 등 대국민 사과 이슈는 여러 방향으로 파생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정부 출범에 대한 사과 등을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해당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아닌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당이 정권을 잃은 뒤에도 혁신을 못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는 반성의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했다.
사과문 초안을 주호영 원내대표와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 원내대표도 사과문의 내용에 대해 공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당내 상반된 입장이다.
이미 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배현진 의원은 김 위원장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력을 지적하며,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가장 먼저 사과해야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배 의원은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종인 비대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라며 김 위원장에게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내 이같은 의견에 대해 일축하면서 대국민 사과에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은 김 위원장 대국민사과에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혼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요구를 반영하지 않기로 전해졌지만, 당 안팎의 옛 친이명박·친박근혜계 출신 의원들이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를 계속 언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