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자경 명예회장 1주기… 언택트 추모

      2020.12.14 18:31   수정 : 2020.12.14 18:31기사원문
14일 구자경 LG 명예회장(사진) 1주기를 맞아 LG그룹 임직원들이 사내방송 영상을 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LG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별도의 추모행사 없이 혁신과 고객가치 경영 선도 등 기업가로서의 삶을 담은 영상을 방영했다. 사내방송 영상은 약 10분 길이로, 고인이 지난 1970년 회장에 오른 이후 25년간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담았다.



상남 구자경 회장은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며 LG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혁신의 전도사'이자 대한민국 화학·전자산업의 뿌리를 일군 기업가로서,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은 바로 미래지향적인 진취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미래를 향해 전력을 다해 뛰는 것이 바로 기업활동"이라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강토소국 기술대국'의 신념으로 1979년 민간연구소 1호인 '럭키중앙연구소'를 시작으로 회장 재임기간 70여개의 연구소를 설립하며 우리나라의 화학·전자산업의 중흥을 이끌었다.
또 락희화학과 금성사의 기업공개를 단행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전문경영인을 육성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LG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간존중 경영'과 당시 개념조차 생소했던 '고객가치 경영'을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하며 변화를 이끌어가는 한편, 무한경쟁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무고(無故)' 승계를 택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추모 영상에는 구 회장을 회상하는 전직 LG 최고경영인들의 인터뷰도 담겼다.

LG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한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고인을 회상하며 "우리나라 전자산업과 화학산업의 기초를 상남 회장님 계신 기간에 LG가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문호 LG공익재단 이사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개선을 생각하신 분"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고 잘살게 하는 방법을 늘 생각하셨다"고 회상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국경영학회와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은 공동으로 구 회장의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 워크숍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박헌준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희천 고려대 교수는 구 회장의 '고객중심' '인간존중' 경영이념이 오늘날 LG에 미친 영향과 자율경영체제, 컨센서스 미팅, 전문경영인 양성 프로그램 도입 등 혁신을 통한 경영선진화를 주도하며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여정 등을 연구결과로 공유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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