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정진행 부회장 물러난다..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바람 부나

      2020.12.14 19:38   수정 : 2020.12.14 21:21기사원문
이르면 15일 단행되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연말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부회장 4명 중 2명이 물러나는 것으로 정의선 회장 취임에 따른 세대교체로 해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부회장 2명 퇴진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김용환 부회장, 정진행 부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 총 4명이다. 이 중 오너 일가인 정태영 부회장을 제외하면 부회장 3명 가운데 2명이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취임한 이후 이뤄지는 첫번째 인사다.

이번에 퇴임할 것으로 전해진 김용환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MK의 남자' '현대차그룹의 2인자'로 불렸다.
현대건설 인수를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김 부회장이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기자 그룹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에서 현대건설로 넘어온 정진행 부회장은 한전 부지 인수전에 깊숙이 참여하며 정 명예회장의 숙원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업을 지휘해 왔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그룹이 다시 현대건설을 되찾아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대표이사인 박동욱 사장도 물러날 것으로 알려져 경영진의 대폭 교체를 예고했다.

부회장단 중 2명이 물러나면 정태영 부회장과 윤여철 부회장만 남게 된다. 윤 부회장은 올해 현대차 임금협상을 무분규 타결로 이끌면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정 회장의 매형이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 취임과 맞물려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종점을 향해 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과거 14명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경영승계가 이뤄지면서 몸집을 줄여왔다. 정 회장이 50세의 젊은 CEO인 만큼 정 명예회장의 가신그룹인 60대 부회장들이 용퇴하며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하고,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조직문화 개편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젊은 임원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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