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에이유' 매물로
2020.12.15 10:23
수정 : 2020.12.15 1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업체 '에이유'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에이유는 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지난 3월부터 법정관리에 돌입한 업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유 매각주간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2021년 1월 18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예비실사를 2021년 1월 19~22일 실시하고, 2월 1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2021년 2월 내 조건부 인수계약자의 권리행사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투자계약체결, 회생 계획안 제출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3월께 관계인집회에 우선협상대상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골자인 회생 계획안을 상정, 딜(거래)을 마칠 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에이유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와 이를 활용한 플라스틱 컴파운드, 비닐, 필름, 포장지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특히 썩는 비닐을 제조하는 녹색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2018년 12월에는 친환경 적정기술 개발과 생활 환경보전에 이바지한 공이 크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으로 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기술력을 높이 평가, KTB자산운용은 2018년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에이유에 100억원을 투자키도 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에이유는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마트 등에서 1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개정안이 시행되면서다. 대체품인 썩는 비닐 수요가 예상보다 늘지 않았다.
자연 분해되는 썩는 비닐은 친환경 봉지라 정부가 규제하는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이 원천적으로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 기조로 돌아섰다.
이에 에이유의 매출은 감소했고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 사세 확장을 위해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 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면서 결국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정부는 2022년까지 1회 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때문에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회사들에게는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대폭 증가, 플라스틱 폐기물 대란이 일어났다"며 "앞으로는 바이오플라스틱과 같은 친환경 용기를 선호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