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할머니측은 '전화도 안왔다'는데..野 “윤미향, 국회 아닌 법정에”
2020.12.16 08:15
수정 : 2020.12.16 10:35기사원문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코로나19에 ‘잠시만 멈춰달라’ 당부했던 그 날. 할머니 없는 자칭 할머니 생신 파티를 벌인 윤미향 의원“이라며 ”사과문 한 장 달랑 내놓고 아직 아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역사의 아픔과 싸우고 있을 할머니를 위한다는 윤 의원은 생신잔치라고 전화 한 번 한적 없다고 한다”라면서 “정의기억연대 출신임에도 위안부 피해자 길 할머니의 연세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만 잘 먹고 그들만 행복했던 잔치엔 가식과 위선이 가득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또 “이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일제 만행에 분노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의 아픔을 악용한 윤 의원엔 왜 아무 말이 없나. 세간에 나도는 ‘운동권의 물주’에 대한 비겁한 침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미향 공천을 밀어붙인 민주당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라고 강조했고, “윤 의원이 마지막 부끄러움이 있다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 의원이 있어야 할 자리는 ‘국회’가 아니라 ‘법정’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지인들과 와인잔을 들고 건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 확산 시국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윤 의원은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어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누려 자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권과 온라인상에서는 “당사자 없는 생일파티라니”, “할머니를 팔지 말라”, “길 할머니의 연세도 모르는가”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