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일으키는 원인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
2020.12.16 07:21
수정 : 2020.12.16 10:05기사원문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산부인과 전공 조치흠 병원장이 BRCA 변이유전자를 가진 생쥐와 인체 유래조직을 실험한 결과, 여성 호르몬 프로게스테론이 난소암 발병 기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의과대학 김재연 교수팀과 함께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생쥐모델에 프로게스테론 작용을 차단하는 물질인 ‘미페프리스톤’을 투약하거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를 비활성화하면 난소암 발생 및 진행이 억제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난소암은 환자 절반은 BRCA1, 2 유전자 돌연변이와 관련돼 있다. 이를 보유한 여성들은 예방 차원에서 난소 난관 절제술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여성들에게 맞춰진 것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유방암에도 영향을 끼치는 BRCA 변이유전자는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2013년 예방적 유방 절제술, 2015년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항프로게스테론 물질에 기반한 신약으로 표적 치료 시 절제술 없이 약만으로 난소암이나 유방암을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2020년 12월호에 올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